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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입동과 김장

하리야 2024. 10. 4. 21:12

김장 하시나요? 저는 매번 김치를 사먹다가 몇년 전부터 김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장이 막상 해보니 내가 먹을 김치를 내 손으로 담근다는 즐거움도 있고 가족들과 김장을 하면서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미가 있어서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매년 김장할때쯤 되면 김장을 언제 해야할까 고민이 되는데요, 이때 확인하게 되는 것이 바로 24절기중 하나인 입동입니다. 오늘은 입동과 김장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입동 (立冬) 과 김장

 

가을의 끝자락에서 첫 겨울을 맞이하는 시기인 입동(立冬)은 자연의 순환 속에서 계절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입동은 24절기 중 19번째에 해당하며, 겨울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2024년의 입동은 11월 7일 목요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고 겨울 준비가 시작됩니다.

 

입동이 지나면 사람들은 겨울철을 대비해 김장 준비를 하며, 가정에서는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합니다.

입동은 단순히 날씨가 추워진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 생활 방식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김장과의 연관성이 깊은데요. 추운 겨울을 앞두고 배추와 무를 수확해 김치를 담그는 풍습이 입동 즈음에 이루어졌습니다. 김장은 입동 전후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겨울철 동안 가족들이 오랜 기간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게 됩니다.

 

입동의 기원과 의미

입동의 기원은 동아시아의 농경 문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로부터 농민들은 24절기를 따라 농사 일정을 조율했는데, 입동은 가을 추수가 끝나고 겨울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이 절기가 되면 서서히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고, 농작물도 모두 거둬들여 보관을 마쳐야 하는 때입니다. 입동은 "겨울로 들어선다"라는 뜻을 가진 만큼, 자연과 인간이 함께 준비해야 할 시기인 셈입니다.

또한 입동 즈음에는 무와 배추를 수확해 김장을 시작합니다. 김장은 겨울철을 대비한 대표적인 저장 음식 준비 과정으로, 한국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채소들이 얼기 전에 수확을 완료하고, 그 신선한 재료들로 김장을 담가야 했습니다.

 

김장은 입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입동 즈음에는 김장을 통해 겨울을 준비했는데,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내려온 풍습입니다. 김장은 배추와 무를 소금에 절이고, 고춧가루, 젓갈, 마늘, 생강 등을 섞어 양념을 만든 후 채소에 버무려 담그는 작업입니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긴 겨울 동안 발효되면서 깊은 맛을 내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저장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입동과 김장의 관계는 단순히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넘어서, 가족 간의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시간으로 여겨졌습니다. 예전에는 김장을 할 때 온 가족이 모여 일을 나누어 했고, 이웃 간에 김치를 나누어 먹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김장은 우리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과 연대감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도 김장은 여전히 중요한 가을과 겨울의 풍습 중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직접 김장을 하기보다는 '김치 구매'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직접 김장을 담가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여기며, 입동 즈음이 되면 전통을 지키기 위해 김장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입동과 김장을 맞이하며

저는 개인적으로 입동 즈음이 되면 항상 김장 생각이 납니다.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온 가족이 모여 김장을 담그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배추를 씻고 소금에 절여놓은 후, 양념을 만들 때 그 고소하고 매콤한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지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김장을 하면서 친척들이 함께 모여 수다를 떨고,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며 김장 김치를 즉석에서 먹었던 경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현대에는 이런 전통적인 풍경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입동 즈음에 김장을 담그며 겨울을 준비합니다. 입동과 김장은 단순히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가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김장은 시간이 지나도 그 의미와 가치를 잃지 않고, 매년 우리의 겨울을 풍요롭게 해주는 중요한 문화적 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입동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자, 한국의 중요한 전통 중 하나인 김장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입동이 되면 사람들은 겨울철 준비를 서두르고, 건강을 위해 김장을 담가 겨우내 먹을 음식을 마련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과 이웃 간의 유대감이 강화되고, 겨울을 맞이하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게 됩니다.

 

2024년의 입동도 어김없이 11월 7일에 다가옵니다. 여러분도 이번 입동에는 김장을 준비해보며 겨울을 따뜻하게 맞이해보세요. 자연과 전통이 주는 깊은 의미를 다시금 느끼며, 가족들과 함께 김장을 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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